음식: 건강한 밥상, 저염 밑반찬

바삭한데 속은 촉촉한 현미 조청 강정볼

살림_꿀팁 2025. 4. 25. 10:1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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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미 조청 강정볼

 

겉바속촉 현미 조청 강정볼 Crispy & Chewy Brown Rice Energy Balls

며칠 전, 아이가 학교 끝나고 돌아오자마자 하는 말이
“엄마, 오늘 간식 없어?”였어요.
그 한마디에 괜히 마음이 찔리더라고요.
점심을 먹고 나서도 시간이 꽤 지났을 테고,
요즘 활동량도 많아져서 그런지 에너지가 금방 바닥나는 느낌이 들었나 봐요.
냉장고를 열어봐도 특별한 건 없고,
마트에 다녀온 지는 조금 되었고요.

고민하면서 거실을 돌아다니다 보니,
식탁 한쪽에 봉지째 담겨 있던 현미 뻥튀기가 눈에 들어왔어요.
며칠 전 친정아빠가 동네 장터에서 사다 주신 거였거든요.
“튀기지 않고 바삭하게 볶은 거라 건강에도 좋아.”
하시면서 챙겨주셨는데,
오랫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거예요.

그 옆에는 지난 주말에 베이킹한다고 사두었던 조청이 하나.
“이걸로 뭔가 만들어보자.”
아이에게 당분을 주는 건 좋지만,
정제당보다는 천천히 흡수되는 조청이 훨씬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.
조청 특유의 은은한 단맛은 저도 참 좋아하는데,
아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니까요.

현미, 조청, 견과류.
이렇게 셋만 있어도 사실 어떤 레시피든 충분히 든든한 간식이 완성되잖아요.
예전 할머니 댁에 갔을 때,
조청에 묻힌 강정 하나 집어 들면 꼭 몇 개씩 더 먹게 되던 기억이 나요.
그 뭉근하게 퍼지는 달콤함이 어릴 때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인지
이 조청 강정볼을 만들면서 괜히 뭉클했답니다.

아이에게도 그 추억을 나눠줄 수 있지 않을까,
이왕이면 건강한 재료로 만들면 더 좋지 않을까.
그런 마음으로 만든 간식이니까
조금은 수고스럽더라도 정성껏 굴리고, 굴리고, 굴렸어요.
손바닥에 살짝 붙는 조청이 번거롭게 느껴질 법도 했지만,
그 찰기와 끈적임마저도 ‘내가 직접 만들었다’는 만족감으로 이어지더라고요.

식혀서 한입 베어물던 아이의 반응은
“우와, 이거 강정이야? 엄청 고소해!”
그 말에 피곤이 싹 가시는 기분이었어요.
결국 그날 저녁 간식으로 아이랑 남편까지 셋이서 뚝딱 해치워버렸어요.
그날 이후로는 현미 뻥튀기가 떨어질라치면
아이가 먼저 “강정 또 만들어줘요!” 하고 말하더라고요.


■ 재료

(15~20개 분량)

  • 볶은 현미 뻥튀기 2컵
  • 아몬드 슬라이스 또는 다진 견과류 1/2컵
  • 검은깨 또는 흰깨 1큰술
  • 쌀 조청 3~4큰술
  • 소금 한 꼬집
  • 코코넛오일 또는 포도씨유 (손에 바를 용도) 약간

■ 만드는 방법

  1. 큰 볼에 볶은 현미, 견과류, 깨, 소금을 섞어둡니다.
  2. 작은 냄비에 조청을 넣고 중약불에서 부드럽게 끓여줍니다.
  3. 조청이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바로 현미 혼합물에 넣고 재빨리 섞어줍니다.
  4. 손에 오일을 살짝 바르고 따뜻할 때 한 입 크기로 뭉쳐 모양을 잡습니다.
  5. 유산지에 올려 실온에서 식혀주면 완성!

조청은 너무 오래 끓이면 딱딱해지고 굳기 쉬우니 끓어오르는 순간 불을 바로 꺼주는 게 좋아요.
반대로 너무 적게 끓이면 모양이 잘 안 잡힐 수 있으니 중불에서 끓어오를 때까지만 조리해 주세요.
모양은 너무 크지 않게 한입 크기로 만들어야 먹을 때 편하고,
비닐에 싸서 도시락에 넣어도 잘 부서지지 않아요.
그리고 흑임자나 코코넛 파우더를 살짝 굴려주면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도 줄 수 있어요.
간식뿐 아니라 명절이나 가족 모임 때 다과상에 올려도 손색없을 만큼 깔끔한 간식이랍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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